그간의 재산 피해 상황 + 육아일기


솔직히 말해서 세빈이를 키울 때는 아무 걱정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위험하니까! 라던가 책장의 책을 다 뜯어버릴 거야! 라고 말을 해도 실제로 세빈이가 두동강낸 건 아빠의 낡은 안경테 하나 뿐.

세빈이는 기어다닐 때부터도 '안돼 세빈아, 만지지 마!' 라고 말하면 다시는 그 근처에 가지 않는 착한 아이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흘러 2년의 시간 뒤.

진하 the Destroyer 의 등장.

이 녀석은 기어다닐 때부터 무려 빨랫감이 가득 걸려있는 빨래건조대를 한손으로 잡아당겨 넘어뜨리신 경력을 갖고 있다.

이미 우리 집에서 곱게 보고 나중에 다른 아이에게 물려줘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세빈이가 볼 동안에는 페이지 하나 찢어지지 않았던 동화책 전집은 이미 대부분이 너덜너덜해졌다.

물론 그건 3~4세용 동화책 한정.
1~2세용인 '아가용 책'은 대부분이 해체되어 현재 거의 원형을 찾아볼 수 없다.

세빈이가 그간 어린이집에서 만들어 온 인형이나 미술품은 대부분이 부러지거나 뜯어지거나 찢어져서 폐기처리.

그동안 산 색연필 2세트 중 첫 세트는 산산조각 (말 그대로 동강동강 부러져서 어디론가 전부 사라짐), 2번째 세트는 현재 노란색과 초록색, 하늘색만 간신히 사수중. (특히 진하가 좋아하는 보라색은 가장 먼저 처참하게 동강이 나는 운명을 갖게 된다)

세번째 세트를 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던 중 진하가 생일날 받아온 손에 안묻는 크레파스를 세빈이가 쓰게 함으로써 일단 해결. (네가 누나 걸 다 분질러뜨렸으니 불만은 없으리라!)

그동안 말끔 깨끗하게 써오던 식탁용 상에 다량의 푹푹 패인 스크래치. 엄마 아빠의 노트북용으로 사용하는 좌식 탁자에는 알록달록한 크레용 자국.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벽지에 다수의 색연필 낙서. (참고로 세빈이는 그간 단 한번도 벽에 낙서한 적이 없다. 엄마가 해준 '낙서는 종이에 하는 거야' 라는 말을 철저히 지키고 있기 때문.)

얼마 전에는 노트북 액정을 밟아 깨뜨려서 (노트북이 접혀져 있으면 반드시!! 노트북을 밟고 지나간다 이놈이 -_- 밟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노트북 액정을 갈려다가 액정이 공급이 안된다는 바람에 중고가로 환불 받고 새 노트북을 산 사건 발생.

자기가 찍겠다고 덤벼들어 DSLR 렌즈에 선명한 지문 도장 각인.

엄마의 아이폰을 무엇인가로 긁어서 액정 한가운데 스크래치 발생.

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받아두었던 앱 수시 삭제.

엄마가 찍어둔 아이폰 동영상 삭제.

실리콘으로 된 가드를 벗기고 이빨로 물어뜯어서 현재 구석에 선명한 이빨 자국 도장.

여기까지는 그래도 집 안에서 벌어졌던 사건이라 그나마 눈물을 머금고 참을 수 있었지만...



엇그제 놀러갔던 로무네 집에서 로무삼촌의 선글라스 테를 똑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주말, 여러 다른 집 식구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간다.

웨스가 주체라서 전체 멤버가 총 누구누구 가는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중요한 건 저 모든 범행(...)이 엄마가 잠시 잠깐 눈을 뗀 순간에 발생했다는 거다.


우리 집과 같이 여행가는 다른 집 인원들... 부디 조심하길...
이번 여행길은 어째 호러와 공포의 펜션 여행이 될지도...




덧글

  • 로무 2010/08/25 17:52 #

    실은 그거 매우 싼거인데다가 결국 고칠 수 있는 거라서 매우 간단하게 고치긴 했는데 이미 애들 혼내고 있는 타이밍이길래 "어? 고쳤어 괜찮아?라고 하면 아이들 교육에 매우 안좋은지라 그냥 있었다능;;
  • 플루토 2010/08/26 10:06 #

    응 잘했어 ㅋㅋㅋ 아빠가 혼내는 거에 아직 익숙칠 못해서 좀 실수를 자주 하는데 ㅋㅋ 아빠도 그래서 맨날 엄마한테 혼나지 ㅋㅋ
  • Filia 2010/08/25 18:02 #

    역시 남자아이답네요(...) 경고문을 올리셨으니 아마도 동행하시는 분들은 여행물품을 적당한 걸로 챙겨 오실 거 같네요 ㅋㅋ
  • 플루토 2010/08/26 10:06 #

    ㅇㅇ... 특히 사진기 거한 거 들고 오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할 듯 (...)
  • AilinLusse 2010/08/25 18:45 #

    힘내세요 언니 ^ㅅ^...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게 흠이랄까요 핫핫핫...... 저중의 일부는 이미 김콩알도 시전중입니다 핫핫...
    (새로 맞춘 안경 렌즈에 3일만에 이빨자국 내기 등등...)
  • 플루토 2010/08/26 10:07 #

    ㅋㅋㅋㅋㅋㅋ 동병상련이로다
  • 동굴곰 2010/08/25 18:46 #

    우와 진하 굉장히 우다두다하는 아이로군요.
    저번에 태연이 돌 때 봤을 때는 굉장히 얌전해 보였는데^^;
  • 플루토 2010/08/26 10:07 #

    아니 저게.... 그러니까........
    우리 진하는 남자애들 중에선 굉장히 얌전한 축에 든대.... 음.....
  • 미루 2010/08/25 19:08 #

    다행히 한결이는 아직 파괴회로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듯...
    어렸을 때(읰?) 입체 책 조금 찢은게 전부네요...^^;

  • 플루토 2010/08/26 10:08 #

    ㅋㅋㅋㅋㅋㅋㅋㅋ 너희도 곧 재산상 피해가 늘어나겠군 ㅎㅎ
  • Saga 2010/08/25 21:08 #

    힘내십시오... 크흑ㅡㅜ
  • 플루토 2010/08/26 10:08 #

    옹야 서로 힘내자 (크흑)
  • 소울오브로드 2010/08/25 21:16 #

    디......디스트로이어!!? 최종병기입니까!!?
  • 플루토 2010/08/26 10:08 #

    뭐 거의.... 그 급이죠.....
  • 바비 2010/08/26 04:31 #

    남자애라 역시 그런가 보네요 ;;
  • 플루토 2010/08/26 10:08 #

    남자들은 키워주신 부모님께 2배는 감사해야 된다고 봐요 (....)
  • H모 2010/08/27 06:07 #

    ...어, 어, 벌써부터 걱정이 들긴 하네요. 확실히 제 남동생도 제 물건들 많이 아그작을 냈는데...
  • 플루토 2010/08/31 10:19 #

    남자아이들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 같아 (...)
  • 아스파 2010/09/03 18:07 #

    http://yuzuru.2ch.net/test/read.cgi/tomorrow/1274106976/l50
    본격 '아기가 부셔버린 물건을 말해보자' 스레
  • 플루토 2010/09/10 12:2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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