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잘 안가는데... + 잡상



역시 세일러문, 국현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요즘 문국현에 대해서 까고있는 내용들...
난 이해가 전혀 안가거든?

24평짜리 아파트에서 산다더니 그게 알고보니 실평수 24평의 35평짜리 강남아파트였다....
당신들, 이명박 이회창이 어디에서 사는 지 알아? -_-;

저 사람 유한 킴벌리 사장이었어.
사장이야 사장.

우리 아빠, 두산에서 이사까지 하셨었거든?
우리집이 어디서 살았는지 알아? 강남이야. 소위 말하는 압구정동 바로 옆 청담동 노른자위 땅이야. 그래서 우리집이 땅투기 한 줄 알아?

웃기지 말라고 그래. 우리 엄마 아빠는 투기하고는 담을 쌓으셨어. 그냥 교육에 강남이 좋다길래, 게다가 아빠가 출퇴근하셔야 되는 회사빌딩에서 걸어서 10분거리라서, 땅값 오르기도 전에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직원 아파트'로 이사갔어. 그때는 압구정동 청담동 그런 거 몰랐어. 주변엔 빌딩도 없이 광활하고 넓어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산이 보였어. 우리가 이사간 몇년 후부터 주변에 막 빌딩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는데, 난 솔직히 싫더라. 노을도 못보게 되고 산도 못보게 됐거든.
거기가 처음엔 25평이었고, 나중엔 같은 단지 내에서 45평짜리로 이사갔어. 생전 투기도 안하고 얌전하게 부장에서 이사까지 올라가는 동안 아빠 엄마 열심히 일한 월급만 모아서 그게 가능했어. (우리 엄마아빠가 얼마나 투기 같은 거랑 인연이 없는지는 다른 포스팅 하나로 구구절절 풀 수 있을 정도로 안습한 사연이 많은데 암튼 그건 생략할게.)

근데 사장이 바로 얼마전까지 실평수 24평, 총평수 35평짜리에서 살았대. 기가 막히네. 우리집보다 더 작은 데서 살았어.
지금은 53평에서 산다고? 미안하지만 우리 엄마아빠 지금 사시는 집 그거보다 더 커. 대체 뭐가 책잡힐 수 있는 부분인지 난 모르겠어. 사장이, 그것도 유한 킴벌리 같은 곳의 사장이, IMF때 명퇴 당한 이사가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도 작은 데서 살아. 어디가 그렇게 까야 할 곳이지?

두산에서 이사까지 했으면 뭔가 돈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 아빠가 얼마나 청렴하시냐면, 외국 나갈 때마다 집에 가족들에게 선물이라고 사오시는 게 '마카다미아 초콜릿'이었어. -_-;;
그나마도 내가 아빠가 하도 외국 나갈 때마다 '압정(예쁘게 생긴 거)'을 사오시길래 이제 좀 그거 고만 사오고 초콜릿 사다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신 거야. 심지어는 아래에서 일하시는 부하직원 아줌마가 연초마다 부하직원들 불러다놓고 대접해 주는 파티에서(이거 전부 우리 아빠 개인돈으로, 우리집에서 엄마가 직접 요리해서 하셨어. 부하직원들 격려한다고) "아유 제발 부탁이니 드리는 출장비는 다 쓰고 오시라고 그러세요. 보통 다른 사람들은 남는 출장비는 개인적으로 선물을 하거나 해서 쓰고, 그렇게 써도 된다고 주는 돈인데 맨날 도로 갖고 와서 남은 돈이라면서 반환하시니까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해요." 라면서 웃었을 지경이야. (물론 우리 아빠는 그래도 계속 그짓을 하셨지. -_-;; 엄청 자랑스러워하시면서.)

포스코 주식 10년전부터 갖고 있으면 초천재라고?
저기 우리집 포스코 주식 그렇게 갖고 있거든? -_-;;;
우리 엄마가 그래서 포스코보고 효자라셔. 끽해야 처음에 몇십만원 주고 샀던 게 지금은 10배 가까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팔려고 산 것도 아니라서) 매 해 분할이익이라면서 몇십만원씩 돈이 날라온대. 소액주주 잘 챙겨주는 좋은 회사지. 나도 나중에 여유돈 좀 생기면 포스코 주식이나 사보고 싶어. 주식투기를 위한 게 아니라, 정말로 투자가치가 있는 데거든. (하지만 이젠 너무 비싸져서 내가 사긴 힘들려나?)

그래 분명 우리집 가난하지 않아. 남들이 물어보면 당당하게 중산층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집이었고, 지금 엄마 아빠가 가지신 재산 총액을 합쳐보면 아마 15억은 될 거야. (엄마 아빠 지금 사시는 집값만 10억 정도 되니까) 사실 아빠가 IMF 이후에 회사에서 명퇴하시고 나서도 계속 우리집 수준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건, 첫째로 엄마아빠가 절대 빚없이 사셨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엄마가 계속 학교에 나가시기 때문이야. 교수님 월급도 우리엄마 정도 나이가 되면, 아빠 월급에는 택도 안되지만 그래도 중산층의 생활을 유지할 정도는 되거든. 1년에 한두번 해외로 (주로 동남아로) 골프여행 가시고, 평소엔 절약해서 사셔. 옷은 10년 20년 된 옷들이 기본이고, TV만 해도 10년이 다 되어서 주변이 왜곡되고 색깔이 번지는 데 아직도 갈지도 않으셔서, 내가 답답한 나머지 지난 번에 평면 TV 하나 사드렸어. 울 아빠 뭐하러 이런 거 사냐고 하시지만 무지 좋아하셨지.


우리 엄마 아빠는 나나 내동생에게 항상 정직과 성실을 가르치셨어. 생전 투기도 한 적 없으셨고, 실은 경제에 대해 거의 가르치지도 않으셨어. 그래서 내가 처음 독립하고 쫌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지금 전세집에서 살면서 자리 잡아가고 있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 엄마아빠는, 내가 결혼할 때 집 같은 거 안사주셨어. 충분히 사줄만한 재력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안그러셨어. 그래서 난 솔직히 이제 와서 생각하면 좀 억울해. 처음에 집을 갖고 시작하는 것하고 안 갖고 시작하는 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그때는 몰랐거든. (아마 우리 엄마아빠도 모르셨을 거야.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까.)

내가 문국현을 지지하는 이유는 우리 엄마아빠와 똑같은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야. 정말 열심히 일하고, 정말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고, 그러면서도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람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야.

엄마가 어렸을 때 하신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나. "네가 지금 이렇게 좋은 머리로 태어나서, 엄마아빠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제대로 밥 먹으면서 몸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건 전부 네가 이 사회에서 운이 좋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는 앞으로 자라서 네가 받은 만큼을 그만큼 못받고 산 사람들을 위해 돌려줘야 한다."

좋은 머리, 좋은 환경, 좋은 교육 이거 모두 혜택받은 거야. 그러니까 그걸 마음 껏 누리는 건 상관없어. 다만, 네가 혜택받은 그만큼을, 받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거. 난 아직도 이 가르침이 내 인생을 좌우하는 최고의 좌우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이래도 문국현이 가식적으로 보여?
난 그렇게 보이지 않아. 정말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눈 앞에 있으니까. 비정규직이라고 말한 딸 하나는 발레교사이고 하나는 유치원 교사라면서 욕을욕을 해대는 당신들.... 그게 정말로 욕할 거리로 보여?
그럼 문국현 같은 사람의 딸들이 공장에서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 그건 정직이 아니라 딸들의 재능을 부모가 억지로 빼앗는 파렴치한 행위야. 오히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고, 자기 꿈을 펼치게 해준 그 사람이 난 무척이나 존경스러워. 우리 엄마아빠처럼 말이지.

자기 현재 총재산이 300억이고, 여태까지 그거보다 2배에 가까운 돈을 기부하면서 살아온 사람.
그 아내가 자식들을 위해 24억 정도를 주식으로 만들어 뒀다는 거. 그게 그렇게 티꺼워?
그럼 우리 엄마 아빠가 내가 결혼하고 나서 경제적으로 어리버리한 바람에 개고생하게 되어서 몇천만원씩 도와줬던 것도 무지 티껍겠다. 돈없는 사람들은 그 돈이 없어서 죽어가는데 말이지. (게다가 그거 문국현이 나중에 알고는 부인을 나무라면서 도로 전부 팔아버렸어. 그 돈은 사회환원했고.)

문국현은 청렴하고 깨끗해. 그리고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수준을 잘 지켜서 살아왔어.
그 사람이 '청렴하고 깨끗'하다는 소리에, 그것이 밑바닥 생활의 청렴과 깨끗을 말하는 거라고 착각하지 말아.

이 세상에는 청렴하고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면서 부자인 사람도 있어.
그리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로 베풀 줄 알고, 우리 시대의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수 있어.
그래서 난 문국현이 좋아. 약간 고리타분한 면이 있고, 고집이 센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솔직하게 말하면 노무현보다 어리버리해. 노무현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한 답을 가지고 있었고, 답이 없어도 그걸 즉석에서 메꿔서 만들만큼 순발력이 있는 사람이었어. 근데 문국현씨는 좀 못그러더라고. 자기가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어리버리해.

그래도 난 문국현을 믿어. 우리 엄마아빠의 모습이 거기에서 보이거든. 이 세상 누구나가 저렇게 산다면 정말 법같은 건 필요없겠다라고, 직접 보면서 존경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던 사람의 모습이 거기에 있어.

그러니까, 까고 싶으면 정말 깔만한 걸 가지고 까줘. 깔만한 걸 가지고 까면 (예를 들어서 문국현의 정책이 뭐가 어리버리 하다던지) 끄덕거릴 수가 있어. 얼마 전에 문국현의 정책을 가지고 깐 글이 있었는데, 그건 정말 읽을만 하더라.

하지만 문국현의 자질을 가지고 깐다거나, 청렴하고 정직한 척 하지만 아니었더라하는 걸로 까진 말아줘.
직접 그런 걸 보고 듣고 겪으면서 자라난 내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 웃겨.
우리나라 사람들, 부자보고도 가난하게 살라고 요구해. 제발 그러지 마. 부자는 부자답게 살아야 돼. 그 부자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부자답게 살 수 있게 해줘.

불가능한 거 같다고?
가능해. 내가 체험한 바가 있으니까.
문국현이 당선되면, 아마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 수 있게 될 거야.

문국현이 당선된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부자 만들어주진 못해.
하지만 부자들이 정직하게 살 수 있게 될 거야. 억지로라도 정직하게 살게 될 수도 있어.
그러면 혜택을 보는 건 누굴까?
가난한 사람들이야.

난 그런 걸 바라고 문국현을 지지해. 옛날엔 부자집에서 살았고, 지금은 독립해서 서민으로 살고 있는 나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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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쯤에서... 2007/12/08 2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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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파가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2007/12/11 12:54 #

    문국현 비판에 대한 반론을 읽고 가장 공감이 드는 대목은 "부자는 부자답게 살아야 돼. 그 부자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부자답게 살 수 있게 해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중고를 나오며 나보다 뛰어난, 현명한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게 된다. 대학은 순전히 능력으로 가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사회진출 또한 각기 능력에 맞춰서 나아가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나보다 다른, 나와는 훨신 더 나은 생각과 행동을 가진 사람을 초중고를 지나면서 그 ...... more

덧글

  • 소울오브로드 2007/12/08 20:21 # 답글

    그래서 문국현씨가 자랑스러운 것이죠-_->
  • 호크윈드 2007/12/08 20:59 # 답글

    좀 빠스러운 발언이긴 하지만... 골자는 명확 :)

    부자는 부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는 절대 동감. 그 "부자답게"가 진정 좋게 살아야 한다는 차이의 문제일 뿐...

    문국현에게 비리 어쩌고 하는 사람들에겐 선관위에서 날아온 후보 선전팜플렛 제일 앞장의 각 후보의 정보부분이라도 참조하라고 하고싶군.

    MB는 문국현에 비해 자릿수가 다른 재산을 가지고 있고.
    그나마 문국현이나 MB는 대기업 사장이니까 그렇다 쳐. 법관 출신이신 창은 재산이 왜 저리 많은겨?

    재미있다니까~
  • 새벽안개 2007/12/08 21:20 # 답글

    문국현 욕하는 사람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문국현 만큼만 혀~~~
  • 에피나르 2007/12/08 21:48 # 답글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glory 2007/12/09 11:17 # 답글

    좋은 글이네요.^^ (논외의 이야기지만 부모가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고 자식을 망쳐버린 경우도 있죠. 에디슨의 아들이 특히 그 경우.) 부자는 부자답게 살아야 한다라는 말도 정말 공감됩니다.
  • 자하 2007/12/10 02:35 # 답글

    우리나라 사람들 부자보고도 가난하게 살라고 요구한단 소리에 열라 공감.(...)
  • 선아 2007/12/10 20:30 # 답글

    '아, 이래서 지지하시는 거구나'라고 가슴에 와닿았어요ㅜㅜㅜㅜ
  • 낭만여객 2007/12/14 17:03 # 답글

    저도 문국현을 지지하고 문국현을 뽑을 생각이지만, 트랙백된 곳의 사실관계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그 글에서 딱히 문국현이 거짓말을 했다고 한것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설레발을 꼬집은 것이니까요.
  • 플루토 2007/12/15 22:13 # 답글

    낭만여객 / 저 글에서는 '세일러문은 깨끗해!'라는 거짓말 - 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것입니다. 세일러문이 깨끗한 건 결코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는 부자이면서도 정말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인데, 그것이 자신들이 바라는 서민수준의 청렴함이 아니었다면서 '거짓말'이라고 치부하는 글쓴분의 잘못된 시각을 비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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